안녕하세요, Sky Bean입니다.
올해에도 역시나 많은 音MAD 작품들이 올라왔습니다.
거기에 올해 초에 2022년 音MAD 10선 기획을 재밌게 봤던지라, 저도 한 번 해 보려고 합니다.
뭐 평소에 안 하던 짓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뭔가 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써 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거두절미하고 바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요
저는 평소에 音MAD를 즐겨 보긴 합니다만.. 시청하는 작품의 풀이 굉장히 좁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제가 보던 것만 보고, 하던 것만 하는 스타일인지라 대체로 이미 기존에 즐겨보던 제작자의 작품 위주로 접하게 되는 경향이라던가, 잘 모르는 소재 혹은 곡을 사용한 작품은 선뜻 다가가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요즘의 흐름?과는 정반대로, 개인작보다는 합작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 역시 있죠. 이러한 성향들을 종합해 보다 보면 정말 제가 봐도 音MAD계의 온건파 그 자체가 아닐까 싶은데, 그 와중에 음원은 할 줄도 모르고 들을 줄도 몰라서 적당히 들을만하면 딱히 구분하지 못하는 수준인 데다, 音MAD에서 가치를 두는 부분이 남들과 살짝 다른 것 같다고 인지하는 편인지라 시청하는 작품들의 풀이 좁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제가 세우는 랭킹에서 의미 있는 순위가 나오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래도 이렇게 굳이 10선을 뽑는 이유는, 일단 바로 윗 문단에서처럼 제 音MAD 시청 습관을 공유하고 싶기도 했고, 저와 같은 사람의 시각이 궁금한 사람 역시 있을 수 있는 데다, 무엇보다도 그냥 제가 쓰고 싶은 글 쓰고 싶어 판 블로그이기에 이렇게 10선을 뽑아보게 되었습니다. 정리하다 보면 저 나름의 성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어쨌든 이런 틀에 박힌 시청 습관을 가진지라, 이왕 뽑는 거 나름의 통일성이라도 갖추기 위해 몇 가지 규칙을 추가했습니다.
1. 한국어 화자가 이해 가능한 작품일 것
2. 내가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
3. 음원only / 영상only는 제외
1번부터 살펴보자면, 제가 2022년의 音MAD 10선 기사들을 볼 때 외국 작품이 많아 언어의 장벽 때문에 작품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고 느꼈던 점 때문에 저런 규칙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한국어 자막이 있는 외국어 작품'이나 '외국어로 된 파트가 포함된 국내 합작'은 선정 대상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뭐 외국어 영상을 뽑고 제가 자막을 제작할 수도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사실 외국 작품 자체를 별로 즐겨보는 편이 아니라..
2번의 경우, 제가 제작에 참여한 합작들 중에서도 훌륭한 작품들이 몇 있었지만 괜히 뽑고 생색내기는 좀 그래서 배제하게 되었습니다.
3번의 경우, 제가 영상러이기 때문에 배제했습니다. 음원을 들을 줄 모르는데 음원only 작품의 순위를 매길 수 없을뿐더러, 음원이 없는데 영상만 있는 것을 '音'MAD라고 부르진 않으므로 배제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작품을 뺄 것인가'에 대한 규칙은 이렇게 하도록 하고, 이번엔 '어떤 작품을 넣을 것인가'에 대한 규칙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우선적으로 위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모든 조건은 모두 동등한 입장에서 볼 것입니다. 제가 모르는 소스의 작품을 선뜻 찾아보지 않을 뿐, 작품이 좋다면 소스에 그렇게 신경을 쓰는 편은 아니라 소스는 딱히 선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고, 합작이나 개인작의 비율을 맞추지도 않을 것이며, 업로드 시기 역시 신경 쓰지 않을 예정입니다. 즉, 제 취향 100%라고 볼 수 있겠네요. 다만 명색이 '올해의 音MAD'인 만큼 나름의 기준은 생각해 두었습니다.
'새롭거나 신박한 컨셉, 혹은 (제 기준에서 본) 높은 퀄리티를 보유한 작품'
바로 이것입니다. 전자의 경우, 제가 音MAD 작품들을 보며 감탄하는 포인트를 생각해 본 결과 '와, 여기서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고?'와 같은 때가 많다고 느꼈기에 새롭거나 신박하다 느낀 컨셉의 작품들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후자 역시도 전자와 나름 비슷한 맥락인 게, 결국 제가 비록 보던 작품을 여러 번 볼지언정 새로 나오는 작품마저 보던 작품과 비슷비슷한 것은 저 역시도 딱히 원하는 방향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퀄리티는 결국 비교적인 개념인데, 이러한 퀄리티가 높다는 말은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차별점이 존재한다는 말이잖아요? 이에 따라 위와 같은 기준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제가 이번에 선정한 작품들 중 대부분은 단순히 퀄리티가 높다기보다는, 이 작품은 한 번이라도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정도로 받아들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바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소개 순서는 작품의 투고 순서대로 배열하였습니다.
보프-염라🎤
첫 번째 작품은 반물질마스터님이 1월 21일에 투고하신 '보프-염라🎤'라는 작품입니다. 신박한 컨셉이라는 기준에 완벽히 부합한다고 생각하여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작품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일러스트, 영상, 배경, 오버레이 등 영상 내의 거의 모든 요소들을 AI로 제작한 작품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022년 말부터 시작된 AI그림 열풍에 타이밍 정확히 맞춰 업로드하신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때의 신선한 충격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AI그림을 십분 활용했다는 특징뿐만 아니라, 작품 자체의 퀄리티도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초반의 발음이 없는 조교만 계속되다가 하이라이트로 넘어갈 때 슬쩍 발음이 생기는 연출이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한 오히려 AI그림을 사용했기에 원본으로만 존재하는 소스를 합성하는 기존의 音MAD 제작 방식으로는 시도하기 힘든 '완전히 독자적인 구도와 연출'을 구현해 낼 수 있던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현재 AI그림 기술이 더욱 발전했기에 이젠 실전에서도 AI그림을 사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역시 생각해 보게 되네요.
S2 합작
두 번째 작품은 총 31분의 제작자분들이 제작하여 1월 21일부터 2월 14일까지, 25일에 걸쳐 공개되었던 'S2 합작' 시리즈입니다. 이 역시도 신박한 컨셉에 완벽히 부합했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합작의 컨셉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해당 합작에 쓰인 메들리의 원본인 'S2'가 25가지 버젼으로 메들리를 공개했던 점을 따라서 합작 자체를 25가지 버젼으로 나누어 하루에 하나씩 공개한 컨셉이라고 합니다. 매일매일 다음 버젼은 어떤 컨셉일지 기대하던 기억이 나네요.
합작 자체의 퀄리티 역시 꽤나 뛰어난 축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뭐 25번이나 봐서 익숙해진 걸 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감동버젼, 무한도전버젼, otomad-Synthesis버젼을 좋아합니다. 감동버젼과 무한도전버젼을 봤을 때의 배꼽 빠지도록 웃었던 기억, 그리고 otomad-Synthesis버젼이 공개됐을 때의 엄청난 정성에 감탄했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정말 합작원들이 한마음이 되었기에 가능했던 기획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미친 정성을 들인 합작을 다시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군요..
G-맨 합성종결자 +
세 번째 작품은 총 21분의 제작자분들이 제작하여 3월 9일에 투고된 'G-맨 합성종결자 +'입니다. 이 작품의 경우에는 뛰어난 퀄리티로 선정되었다고 보실 수 있겠습니다.
앞서 여러 번 언급했듯, 저는 음원 듣는 귀가 밝지 않기에 음원이 들을만하기만 하면 영상을 집중해서 보는 편인데, 수상할 정도로 합작 내내 이어지는 뛰어난 퀄리티의 영상이 제 마음을 매료시켰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대정령 소스는 제가 잘 아는 편은 아닙니다. 전작인 G-맨 합성종결자는 몇 번 본 적은 있지만, 그때 본 게 아마 제가 대정령 소스에 대해 아는 전부였을 겁니다. 게다가 해당 합작이 투고되기 며칠 전 대정령 소스를 사용한 '신 같냬'가 나올 때만 하더라도 이게 대정령 소스인 줄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비교하는 구도가 된 것 같긴 합니다만, 신 같냬 역시 굉장히 뛰어난 작품이므로 시청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합작 내내 뛰어난 전달력을 가진 영상을 통해 대정령에 대해 잘 모르는 시청자에게도 합작을 보는 실시간으로 여러 네타들을 이해시켰다는 점이 정말 뛰어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곡 구성 면에서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프닝과 엔딩을 소스와 파트 위치에 어울리면서도 잘 합성되지 않은 새로운 곡으로 정한 점, 그 외의 파트는 전부 합성러들에게 익숙한 곡들을 선정했음에도 뛰어난 퀄리티로 질리지 않게 만든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본편의 마지막 파트 곡으로 사골 중의 사골곡인 RED ZONE을 사용하는, 정말 도박이나 다름없는 수를 두었음에도 높은 퀄리티로 깔끔하게 마무리해 낸 점은 제 기준에선 최근에 본 메들리 자체 제작 국내 합작 중 최고의 임팩트를 남긴 구성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팀샐같네
네 번째 작품은 나는조수님이 4월 15일에 투고하신 '팀샐같네'입니다. Coroskai님, zaqws님, 나는조수님, 지깡몬님, 채널이다님 총 다섯 분의 협업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해당 작품은 신박한 컨셉으로 인해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작품 자체의 퀄리티만 봐도 꽤 잘 만든 音MAD 정도로 보실 수 있습니다만, 제가 반한 점은 이런 점은 아닙니다.
하이라이트로 들어가기 직전(약 49초 부근)에 "크리퍼 8마리 찾으시면 됩니다"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대사 자체는 소스로 쓰인 마인애플이라는 유튜버의 '크리퍼 찾기'라는, 마인크래프트 맵 내에 부조리하게 숨겨진 크리퍼 여덟 마리를 제한시간 내에 찾는 콘텐츠에서 나왔습니다.
제가 이 작품에 반한 점은, 해당 대사 이후 실제로 크리퍼를 영상 곳곳에 총 8마리를 숨겨 시청자들이 이를 찾도록 유도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정답이 실제로 어디 있었냐를 떠나서, 이렇게 시청자들과 새로운 방식으로 상호작용을 시도했고, 결과 역시 성공적이었다는 점이 해당 작품을 선정할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音MAD 영상 내에 이스터에그를 숨기는 방식은 얼마든지 이전에도 존재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한 이 작품의 특별한 점은 '이스터에그를 숨겼다'라는 것을 '소스의 네타와 엮어서' 드러냈다는 점이 가장 큰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불떡잎전야
다섯 번째 작품은 반물질마스터님이 5월 20일에 투고하신 '불떡잎전야'입니다. 반물질마스터님, 꿀바람님 두 분의 협업으로 제작되었으며, 퀄리티가 정말 좋다고 생각하여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작품의 소재로 쓰인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폭풍을 부르는 석양의 떡잎마을 방범대'는 예전에 본 적은 있습니다만, 대략적인 스토리 정도만 기억나는 정도였는데 그 정도 사전지식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해당 작품부터가 영화 내용을 요약한 컨셉이기도 하고요. 혹시 보시지 않은 분이 계신다면 한 번 시청하는 것도 추천드려 봅니다.
꼭 알맞은 소재와 선곡을 찾아내 조합하셨고, 그리고 그 조합을 이용해 만들어 낸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 보는 바입니다.
그나저나 이 분의 작품만 두 번째네요..? 평소에도 자주 즐겨보는 제작자분이긴 합니다만, 저도 작품들 고르면서 이 분의 작품을 두 개나 고를 줄은 몰랐습니다ㅋㅋ
제 1회(?) 보물섬배 당연하게 춤만 추는 친구 인간 악기로 개조 해주기...!!! 특집 ㅋㅋㅋ🔥🔥🔥
당연한댄스_2
여섯 번째 작품은 EM님이 5월 29일에 투고하신 '당연한댄스_2'입니다. 현재는 작품의 제목이 바뀌긴 했습니다만, 더 작품명같아 보이는(?) 업로드 초기의 제목으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신박한 컨셉과 퀄리티 모두 챙겼다고 생각했기에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작품에서 본 '신박한 컨셉'은, 바로 자기 자신의 작품을 리메이크했다는 점입니다. 뭐 자기 자신의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경우가 당연히 없던 건 아니지만, 전작 자체의 높은 퀄리티와 큰 흥행, 그리고 그런 원작을 아득히 뛰어넘은 퀄리티, 마지막으로 더욱 길고 풍성해진 구성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해당 작품을 선정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전작 제작에 참여했던 입장에서 볼 때 역시, 제 파트도 멋지게 리메이크해 주신 점이 감동적이어서 가산점을 주게 되었습니다.
뭐.. 더 설명할 게 있을까요? 완벽한 기획, 완벽한 음원, 완벽한 영상. 감히 2023년의 개인작 중 최고의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렌더합작_2
일곱 번째 작품은 총 48분의 제작자분들이 제작하여 렌더님이 7월 7일에 투고하신 '렌더합작_2'입니다. 퀄리티 면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기에 10선에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비공개 모집 친목합작'이라던가, '올스타 메들리 합작'이라던가.. 이런 종류의 합작은 대개 그저 합작을 만든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합작 역시도 그런 종류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이 작품만의 유일하면서도 가장 큰 특이점은 압도적인 라인업과 압도적인 퀄리티라는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저런 종류였기에 저런 특이점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도 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인력을 '주최자가 믿을 수 있는 참가자를 직접 모아' 그 참가자들이 '원하는 소스를 마음껏' 쓸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여, 즉 친목합작과 올스타 메들리 합작의 중요한 특징만 뽑아내 이를 장점으로 승화시켜 이런 멋진 합작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파트를 뽑아 보자면, Starry Sky, 유령도쿄, 백금디스코, , 신 같네, 별을 목표로, 호랑풍류가, 천본앵, 댄스 로봇 댄스, 사쿠란보, 그리고 엔딩이 있네요. 물론 이 파트들이 특별히 좋다는 뜻이지, 다른 파트도 어디 하나 아쉬운 파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엄청난 라인업과 퀄리티의 합작을 간간히 더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황민정음
여덟 번째 작품은 총 22분의 제작자분들이 제작하여 서노님이 9월 1일에 투고하신 '황민정음'입니다. 이 합작 역시도 신박한 컨셉보다는 압도적, 그것을 넘어선 퀄리티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곡만을 선정한 컨셉이라고는 하는데.. 이는 한국인의 악상이라는 합작에서도 본 적 있고, 합작 내에서도 막 적극적으로 어필한 것 같지는 않아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이 합작을 선정한 이유인 퀄리티 얘기를 해야 할 텐데, 이 작품의 퀄리티 얘기를 하기엔 다들 이거 잘 만든 거 아실 텐데 굳이 해야 하나 싶기도 해서.. 그냥 간단한 총평이나 남기겠습니다.
해당 합작은 파트의 개별적 퀄리티가 뛰어난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구성상의 다채로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알면서도 새로웠던 선곡은 말할 것도 없고, 초반 파트들의 정석적인 합성물 영상, 겟앰프드의 게임 원작 재현, 전자오락수호대의 원작 영상 및 일러스트 재현, 한강찬가의 독자적인 연출, 니팔자야의 정신없는 영상, 옥토퍼스의 3D 재구성, 신장개업의 일러스트 및 애니메이션, 애인을 내려주세요의 고퀄리티 3D 영상, 마지막으로 레미니신스의 찰진 모션그래픽까지 정말 音MAD 영상들에서 본 분야 못 본 분야 전부 다 본 것만 같은, 꽉 꽉 눌러 담긴 音MAD 영상 7분 실전압축과 같은 영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본 파트는 전자오락수호대, 한강찬가, 신장개업, 레미니신스가 있네요. 특히 전자오락수호대는 이 작품을 보고 떠올라 다시 한 번 정주행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ㅋㅋ
블아축하곡II ~한국섭 2주년~
아홉 번째 작품은 총 1분의 제작자분들(?)이 제작하여 모르는 사람님이 11월 9일에 투고하신 '블아축하곡II ~한국섭 2주년~'입니다.
흔히 1인합작이라 부르는, 혼자서 메들리 전체를 커버하여 제작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제작하셨는데.. 이 작품은 그 스케일과 퀄리티가 제가 본 다른 것들과는 완전히 달라, 컨셉이든 퀄리티든 전부 마음에 들어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작품의 길이가 7분 41초입니다. 7분은 고사하고 30초짜리 합작 단품, 그것도 영상만 만드는 데에도 낑낑대는 저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스케일의 작품인데.. 대체 어떻게 만드신 건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군요.
게다가 이 작품의 진짜 무서운 점은, 단순히 길이만 늘려놓고 때운 작품도 아니라는 점인 것 같습니다. 일단 소재로 쓰인 블루 아카이브 한국서버에 등장하는 (아마도) 모든 학생들을 등장시켰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고, 1인합작임에도 감동파트, 신나는 파트, 레드존(?) 등 있을 건 다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정말 감탄을 자아내도록 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또한, 해당 작품은 일본어판이 따로 존재합니다. 영상 내 모든 자막을 일본어로 대체하였는데, 이런 정성까지 들인 점이 정말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해 보고 싶던 구상이긴 했습니다만, 이런 딱 봐도 귀찮은걸 진짜로 하셨다는 점이 정말 대단한 것 같군요..
Z会桜浪紀 最高の教育で、未来をひらく。
Z회 앵랑기 최고의 교육으로, 미래를 열다.
대망의 마지막 작품은 무려 총 73분의 제작자분들이 제작하여 こち横님이 12월 22일에 투고하신 'Z会桜浪紀 最高の教育で、未来をひらく。', 번역하면 'Z회 앵랑기 최고의 교육으로, 미래를 열다.'입니다.
일단은 제가 일본어를 잘하지 못하는지라 합작의 설명에 대한 부분은 해당 합작의 참가자이신 '사계'님의 후기글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합작의 자세한 설명은 이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합작의 컨셉은, 모든 구성이 하나의 각본에 의하여 짜여진 합작이라고 합니다. 혹시 이 사실을 모르고 시청하셨다면 꼭 다시 한 번 시청해주시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저도 그랬거든요.. 그나저나 실은 외국 작품은 뽑을 생각이 사실상 없었는데, 컨셉에 대해 알게 된 순간 '아, 이 작품은 10선에 무조건 넣어야겠다' 하는 마음이 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합작에서 연결은 꽤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하나의 각본에 의해 짜여진 구성이라는 점이 해당 합작의 연결성을 더욱 끈끈히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음원이 어떻게 연결되든, 영상이 어떻게 연결되든 결국에는 하나의 작품으로 보이게 만들 정도의 연결성을 '하나의 각본에 의해 합작을 제작한다'라는 방법으로 해결해 낸 점이 대단하지 않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근데 심지어 각본이라는 요소를 배제하고 보더라도 연결이 매우 잘 되었다는 점은.. 정말 무섭군요.
평소에 저는 여러 가지 합작의 구상을 즐깁니다. 뭐 실행해 본 적은 아직 한 번도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예를 들어 '어떻게 하면 가장 전율을 줄 수 있는 합작을 만들 수 있을까?' 와 같은 고민들부터, 그 외 이것저것 생각해 본 결과 제 머릿속에 나름 그림이 그려진 건 있었는데.. 그런 제 눈앞에 제 그림과 비슷한, 아니, 그걸 뛰어넘은 합작이 딱 하고 나타나자 진짜 소름이 다 돋았습니다.
합작의 컨셉도 컨셉입니다만, 그에 걸맞은 압도적 퀄리티가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가자가 73명이라 그런 것도 있겠습니다만, 단순히 많은 참가자로만은 낼 수 없는 퀄리티였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그동안 여러 합작들을 보면서 합작들마다 '아, 이 합작은 정말 다 좋은데 이건 아쉽다' 하는 부분들이 자주 있어왔습니다만, 이 작품은 정말 보여줄 퍼포먼스를 다 보여줬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정말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비단 올해의 音MAD일 뿐만 아니라, 제가 본 합작들 중 가장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합작인 것 같네요. 이게 합작이죠!
마무리
이렇게 제가 뽑은 올해의 音MAD 10선 글이 끝을 맺게 되었습니다.
쓰고 보니까 그냥 무슨 작품들 감상평 모음집이 되어버린 것 같긴 하지만.. 뭐 어쩔 수 없는 거겠죠. 제가 글재주가 없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제가 '시청자'로서 音MAD 작품들을 이렇게 많이 접할 기회는 제가 합성을 접을 때까지는 아마 없지 않을까 싶은데, 올해에 이걸 하기라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작품들이 대체로 수능 이전이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音MAD 작품 풀이 좁은 건 알고 있긴 했는데, 이렇게 정리하니까 뭔 절반이 합작이네요ㅋㅋ;
그렇지만.. 저는 제가 이에 만족하기에 딱히 시청 습관을 고친다거나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만 2024년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뻘글(잡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갈피 릴레이 기사] #0 우리의 소리(매드)를 찾아서 (3) | 2025.01.23 |
---|---|
올해의 音MAD 10선 2024 (2) | 2025.01.06 |